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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함양읍> 백천리> 월명총

  함양의 관문인 사근에서 다리를 건너 서쪽에 수지산이 있다. 그런데 옛날 이곳 사근역에 역일을 돕는 월명이라는 역녀가 살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이곳 역촌에 경주에서 행상을 온 총각이 있었다. 삼돌이라는 이 총각은 키가 크고 얼굴도 잘 생겼다. 마음씨가 아름답고 성격이 부드러워 주위로부터 칭찬과 호평을 받아오던 젊은이였다. 그는 이곳에 와서 머무르는 동안 이웃에 살고 있는 월명 처자와도 자주 만나게 되어 그와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깝게 지냈다. 

  자주 만나면 정이 들고 남녀간에는 사랑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어느덧 이 남녀는 뜨거운 사랑의 불길이 타오르게 되었다. 월명 역시 삼돌이가 믿음직스러웠고 자기를 알아주어 고마움을 느꼈다. 열심이 살려는 태도에 끌렸고 동정이 가고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두 사람은 용광로처럼 뜨거운 사랑이 일기 시작하여 이웃의 권고로 간단한 절차를 밟아 신혼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누구나 부러워 하리만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고향인 경주에 있는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기별이 왔다. 너무나 먼 길이기에 삼돌이는 월명을 남겨두고 혼자 길을 떠났다. 그런데 곧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간 삼돌이는 보름이 가고 한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불안과 불길함에 사로잡힌 월명은 하루가 여삼추로 초조하였다. 기다리다 지쳐서 몸이 쇠약해갔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헛소리도 하였다. 매일처럼 수지산 꼭대기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며 의식도 잃고 남편을 기다렸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그는 남편을 부르며 애처롭게 죽고 말았다. 이웃사람들도 애처롭게 죽은 월명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수지산 꼭대기의 그가 죽은 곳에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한편 경주에 가서 어머님의 병이 완쾌되기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극진한 간호에도 삼돌이의 어머니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삼돌이는 슬픔이 하늘을 찌르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지금 곧 월명에게 달려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였다. 여독과 병간으로 피로가 쌓여 자신도 몸이 쇠약해졌다. 그러나 쇠약한 몸을 이끌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억지로 먼 길을 떠나야 했다.  

  쇠약한 몸을 끌고 아내에게 왔지만 이미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내의 죽음에 삼돌이는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허탈하였다. 그는 월명의 무덤 곁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울다가 자신도 끝내 월명의 무덤 곁에서 죽고 말았다. 이웃사람들은 월명과 삼돌이의 죽음을 애석해 하면서 월명의 무덤 곁에 삼돌이를 나란히 묻어주었다. 뒤에 사람들이 이 무덤을 월명총이라 하였고 이 산을 월명산이라 불렀다. 지금도 수지산 꼭대기에는 두개의 무덤이 나란히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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