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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함양읍> 난평리> 호식당한 신랑

  옛날 한 도사가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큰 집에 작은 아이 하나가 사랑방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이 큰 집에 어찌 작은 아이가 사랑거처를 하고 있느냐고 물으니 형님들이 장가가던 첫날밤에 호식을 당했다고 하였다. 그 도사가 너도 15살이 되면 장가를 가는데 너도 역시 호식을 당한다고 하고 장가를 가는 날 낮에 신방을 차려달라고 하라 하였다.   이 아이가 15살이 되어서 장가를 갔는데 낮에 신방을 차려서 신랑신부가 지냈다. 그런데 그날 밤 호랑이가 와서 신랑을 업고 달아나는데 신부가 뒤에서 신랑의 도포자락을 잡고 늘어졌다. 그러자 도포자락이 찢어지고 신랑은 호랑이에게 업혀서 사라졌다. 밤새도록 호랑이가 달려서 새벽이 되었는데 호랑이가 저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호랑이가 욕심이 생겨서 신랑을 내려놓고 그 두 사람을 물려고 달려갔다. 

  신랑이 급하게 나무 위로 올라갔는데 호랑이가 달려갔지만 그 사람들을 잡지 못하고 돌아와서 신랑을 잡아먹으려고 보니 나무 위에 올라가 있어서 나무 위로 뛰어오르다가 소나무가지에 목이 걸려서 죽게 되자 신랑에게 살려 달라 애원하였다. 호랑이를 내려주면 저를 잡아먹을 것이라 생각하여 내려주지 않으려 했으나 하도 애원을 하고 호랑이가 불쌍해 보여 내려주었다. 그러자 호랑이가 신랑을 자꾸 내려오라고 하여 잡아먹으려고 그러는 줄 알고 내려가지 않았다. 호랑이가 잡아먹지 않겠다고 하여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에야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여 나무에서 내려갔다. 

  호랑이가 신랑을 업고 한없이 달려와서 어떤 마을 어귀에 내려놓고 가버렸다. 신랑이 그 동네에 들어가서 그 마을에 머물면서 아이들의 접장이 되어 글을 가르쳤다. 세월이 지나고 그 아이들이 장성하여 나라에서 과거시험이 있어 과거를 보러 갔는데 모두 낙방하고 아무 마을에 쌍둥이가 있는데 저희 아버지는 결혼 첫날밤 호식을 당하고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그들이 합격했다고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신의 호식당한 시기와 쌍둥이들 나이도 따져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짐작해보니 틀림없이 자기의 아들이다. 이 사람이 마을 사람들과 하직하고 그 동네를 떠나 자기 살던 동네로 오니까 자기 아들을 생각하며 길바닥에 앉아서 울고 있는 노인이 자기 어머니였다.

  자기가 호랑이에게 물려갔지만 살아왔다니까 모두가 믿지 않았다. 원래 자기 등에 삼태성 검은 점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이니까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기 아내와의 사이에도 서로 믿을 수 없었지만 찢겨진 도포자락을 꺼내어 맞춰보니 틀림없는 자기 남편이요 아내였다. 서로가 얼싸안고 반가워하며 가족이 모여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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