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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함양읍> 신천리> 삼천동 효자 삼형제

  옛날 삼천동에 마음이 착한 삼형제가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 봉양에 정성을 쏟았다. 나라 전체가 사년동안이나 혹독한 가뭄을 당하여 식량뿐 아니라 식수조차 고갈되어 굶어죽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소문에는 배가 고파서 사람이 사람고기를 먹는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 마을에도 식량은 바닥이 나고 식수까지 고갈되고 돌림병까지 돌아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딴 고장으로 하나 둘씩 떠나가고 있었다. 이 삼형제는 산속을 헤매며 초근목피를 구해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어머니는 영양실조에 걸리고 쇠약해져서 병까지 들어서 삼형제는 의논하여 큰 형부터 식량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기로 하였다.

  그러나 나라 전체가 흉년인지라 큰형은 식량도 구하지 못하고 자신이 허기져서 그만 죽고 말았다. 며칠을 지나도 큰형은 돌아오지 않았다. 둘째가 집을 떠났다. 형님은 식량을 구하지 못했더라도 나는 꼭 구해야겠다고 헤맸지만 허탕치고 말았다. 그도 역시 식량은 구하지 못하고 자신이 쓰러져 죽고 말았다. 큰형이나 둘째형이 돌아오지 않자 막내는 형님들을 찾아 헤매다가 골짜기에서 형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참으로 슬프고 원통한 일이었다. 막내는 형의 시체를 어머니 몰래 집 뒤에 묻어놓고 둘째 형을 찾아 나섰다. 며칠을 찾아 헤매다가 바위 밑에서 둘째 형님의 주검을 발견하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앞이 캄캄하였다. 슬픔을 참고 둘째형도 어머니 몰래 마을 뒤에 안장을 하였다. 

  어머니는 얘야 음식은 먹지 못해도 좋으니 물이라도 실컷 마시고 싶구나 하셨다. 어머니 말씀을 듣고 우물가로 가보았으나 우물은 고갈되어 물이 없고 자갈만 득실거렸다. 막내는 식량은 커녕 물 한 바가지도 구하지 못해 죄책감에 쌓여 형들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였다. 울다가 빈 바가지만 들고 괴로운 마음으로 돌아오다가 그도 쓰러져서 죽고 말았다. 

  그리고 막내가 울며 쓰러진 그 자리에 샘물이 솟아올랐다. 이어서 형들의 무덤 근처에서도 샘이 솟아올랐다. 메마른 가뭄에 샘이 세 개씩이나 한꺼번에 생겨서 마을 사람들은 갈증을 풀고 활기를 되찾았다. 샘물이 솟아오르는 소식이 사방으로 전해져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하여 세 개의 우물에서 나오는 물로 식수뿐만 아니라 농업용수로도 쓰게 되었다. 따라서 이 마을을 삼천동이라 하게 되었고 지금도 두 개의 우물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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