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천면> 추성리> 벽송대사
벽송사 벽송대사(碧松大師)인 송지암(宋芝岩)에 얽힌 설화이다. 총명한 그는 무과에 장원급제하여 군무에 종사했으나 인생무상을 느끼고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여 방장산으로 들어왔다. 그리하여 벽계정심(碧溪淨心)대사를 추성리 강점동에서 만났다.
그는 번뇌 속에서 방황하던 자신을 가르쳐 달라하여 승낙을 받고 대사의 문하에 들어가 일을 하였다. 그런데 벽계정심대사는 이미 불문을 떠나 속세에서 부인과 같이 산에서 싸리나무를 해다가 광주리를 만들어 시장에 팔아서 식솔들의 생활을 근근히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대사는 지암을 매일같이 머슴처럼 광주리 만드는 일만 시키고 인생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지암은 대사의 문하에서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대사에게 뜻을 전하니 가고 오는 것은 그대의 자유이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였다. 하는 수 없이 또 다른 스승을 찾아 길을 나섰다. 의탄의 실바탕에 이르니 벽계정심대사가 "지암아, 너는 도를 받아라!"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 그 길로 다시 강점으로 가서 대사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였다.
대사는 눈을 감고 묵상하더니 하늘로 손을 높이 들고 "지암은 이제 도를 받았느냐?" 하기에 지암은 얼떨결에 자기도 모르게 받았다고 하였다. 대사는 이제 도를 받으라고 소리치고 손을 내렸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지암은 이 시각부터 물욕과 정욕이 사라지고 사물의 원리를 터득하게 되어 벽송대사의 칭호를 받게 되었다.
지암이 대사로부터 도를 받은 지 삼 개월 후 벽계대사가 입적하고 벽송대사는 이곳에 조그마한 절을 짓고 벽송사(碧松寺)라 하였다. 대사는 이곳에서 도를 닦으며 많은 제자를 배출시키고 70세에 입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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