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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천면> 의탄리> 솔개와 까치

  솔개가 배가 고파서 두리번거리다 보니 나무 위에 까치가 새끼를 쳐서 먹음직하게 커 있었다. 그런데 그 새끼들을 잡아먹으려면 어미까치를 멀리 보내야 하겠는데 까치는 솔개가 있으니 제 새끼를 잡아먹힐까 염려하여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좀처럼 떠나지 않고 있다.  

  솔개가 죽은 나뭇가지에 앉아서 까치더러 "너 왜 배고픈데 먹이 잡으러 안가니? 새끼들도 배가 고플 텐데 먹이를 물어다 주어야지." 하니까 까치가 "내가 먹이 찾으러 가면 내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그러지?" 하니까 솔개가 "나를 봐. 내가 살아있는 나뭇가지에 앉으면 내 발톱에 나무가 찍혀 죽을까봐 죽은 나뭇가지에만 앉는데 네가 키우는 새끼를 내가 어떻게 잡아먹겠느냐." 하였다. 그래도 까치는 의심이 나서 제 새끼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다.

  솔개가 푸드덕 날아서 나무 아래 땅에 잔디가 말라 있는데 거기에 앉아서 마른 잔디를 우두둑 우두둑 뜯어먹고 있다. 까치가 왜 마른 잔디를 뜯어먹느냐고 물으니까 솔개란 놈이 나는 살생을 싫어해서 죽은 것만 먹지 살아있는 것은 먹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꾸만 잔디를 뜯어먹는다. 까치가 생각하니 그럴 듯해서 그러면 내 새끼들 좀 잘 지켜달라고 부탁하자 솔개는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까치가 저도 배가 고프고 새끼들도 먹여야 하기에 저만치 날아가서 돌아보니 솔개가 마른 잔디만 뜯고 있었다. 또 저만치 더 멀리 가서 다시 돌아보니 솔개가 마른 나뭇가지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졸고 있었다. 까치는 믿음직한 생각이 들어 멀리 가서 먹이를 흠뻑 주워 먹었다. 그리고 새끼를 먹이기 위해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왔다. 

  솔개는 까치 새끼를 다 잡아먹고 입에 묻은 까치 새끼 피를 싹싹 닦고 있었다. 까치는 질색을 하고 왜 안 잡아먹는다더니 다 잡아먹었느냐고 항의하자 솔개가 말하기를 "내가 안 잡아먹을려고 했는데 네가 간 뒤에 바람이 세게 불어와서 내가 앉아있는 죽은 나뭇가지가 부러져 나와 함께 까치집을 덮쳤는데 네 새끼들이 나뭇가지에 맞아서 다 죽어버렸어."

  "살아있을 때는 내가 안 잡아먹을려고 맹세를 했는데 죽은 가지에 맞아 네 새끼들이 다 죽어있는데 털이 보송보송하고 통통하게 살이 쪄서 먹음직하게 보였어. 견물생심이라 산 것은 안 먹지만 죽어있으니까 먹고 싶어서 내가 싹 주어먹었어, 나한테 욕은 하지 마라." 하면서 푸드덕 날아 가버렸다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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