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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천면> 삼정리> 춤새골 동매정

  삼정리에 춤새골이라는 골짜기가 있고 그 마을 가운데 동매정이란 정자가 있다. 조선 선조 때에  왜구들의 침입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한 나라에 가뭄마저 들어서 민심은 박해지고 군량미 조달로 인한 식량난으로 굶주림 속에 허덕일 때였다. 하도 가물어 고을 원님은 기우제를 지내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 전날 밤 소리목 부락의 김진사 꿈에 한 도승이 나타나 곧 바로 비를 내릴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상하게 생각한 김진사는 이튿날 아침 원님을 찾아가 꿈의 자초지종을 말하였다. 그런데 창원부락의 박진사도 그날 밤 꿈을 꾸었는데 한 도승이 현몽하여 고을 동헌을 창원부락으로 옮기지 않으면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원님에게 알렸다.

  고민 끝에 원님은 기우제를 지내려고 온 두 마을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양론으로 갈라져 좀처럼 해결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밤 원님의 꿈에 도승이 현몽하여 동헌을 옮기지 않으면 비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사라졌다. 

  원님은 동헌을 창원부락으로 옮기기로 하고 부랴부랴 서둘렀다. 그러자 소리목 부락 뒷산의 바위가 크게 갈라지고 파랑새 한 마리가 날아올라 삼정리 뒷산인 곰달래산으로 날아 가버렸다. 그날 밤 동헌을 옮겨야 한다고 했던 그 도승이 다시 현몽하여, 파랑새로 날아 가버린 도승이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니 동리 한가운데 정자를 세워 편히 쉬게 해주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 위로해 줘야 부락의 안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 후 새가 날아가버린 그 골짜기 동리를 '춤새골'이라고 부르고 그 마을 가운데 지은 그 정자를 '동매정'이라 하였으며 해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내왔다고 전하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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