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천면> 삼정리> 노첨지소
삼정리 양정부락 동쪽 계곡에 노첨지소가 있다. 옛날 노첨지라는 노인이 20대처럼 정욕이 강하고 소유욕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루는 술값을 주머니에 넣고 벽소령에 있는 주막으로 발길을 옮겼다. 노첨지는 벽소령 주모가 마음에 들었으나 그 여인이 마음을 허락하지 않아 번번이 실패를 하고 술만 마시고 돌아가곤 하였다. '내 이번에 다시 꼬드겨서 이년이 앙탈을 부리면 요절을 내고 말리라.' 주막에 도착했는데 술꾼은 하나도 없고 주모 혼자 있었다.
주모에게 술상을 부탁했다. 둘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마셨다. 노첨지는 주모의 손목을 덥석 잡고 술을 팔며 고생하지 말고 저의 집으로 들어오라 권유하였다. 그러나 주모는 거절하였다. 주모의 가슴을 더듬자 주모는 심히 불쾌하였다. 노첨지에게 일부러 독주를 많이 권하였다. 그는 술에 만취해서 더욱 주모를 겁탈하려 괴롭혔다. 주모는 밖으로 뛰어나가 숲속에 숨어버렸다.
그러자 노첨지는 주모를 부르며 미친 듯이 찾기 시작하였다. 멧돼지를 찾아 날뛰는 발정난 숫놈처럼 취한 노첨지는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는지 빈 허공을 움키는 시늉을 하며 주모를 불렀다. 노첨지는 잡힐 듯 말 듯한 주모의 헛것을 잡으려는 듯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벽소령 오솔길을 따라 내려갔다. 노첨지의 눈에는 빈 허공에 주모가 있는 것으로 헛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주모의 환상을 쫓으며 노첨지는 길을 따라 가다가 그날 밤 계곡 아래에 있는 소에 빠져죽고 말았다. 다음 날 계곡의 웅덩이에서 노첨지를 발견한 동네 사람들은 노첨지가 손에 무엇인가를 잡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마을 사람들은 노첨지가 음욕에 미쳐 밤새 귀신하고 실랑이를 치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이 소를 '노첨지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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