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천면> 구양리> 이난금달 정절비
옛날 등구 마을에 이난금달이라는 예쁜 처녀가 살았는데 마을 총각들은 저마다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같은 마을에 사는 심씨 총각이라는 자가 제가 입고 있던 베잠방이를 벗어서 밤에 몰래 처녀가 자고 있는 방에다 집어넣었던 것이다. 처녀가 그것을 보았더라면 치웠을 텐데 그냥 옷을 주워 입고 일하러 나갔는데 부모가 그 속옷을 보고 누가 알면 집안 망신이다 하고 집안이 발칵 뒤집어지고 의심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일이 집 밖으로 새어나가고 처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 그런데다가 그 총각 놈이 또 헛소문을 퍼뜨려 이난금달이 심 총각하고 합방을 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옛날에는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없는 사건으로 처녀로 하여금 얼굴을 들고 마을에 나올 수도 없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처녀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집 뒤로 돌아가 배나무 가지에다가 새끼줄로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마을에는 비극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어느 가정에서는 기르던 돼지가 죽고 어느 가정에서는 소가 언덕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뿐 아니라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아이들이 많이 죽고 무슨 일을 해도 실패하곤 하였다. 우환이 떠날 날이 없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의논하기를 이난금달의 정절비를 세워주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마을로 올라가는 입구에 정자나무가 있고 큰 바위가 있었는데 거기에다가 이난금달의 정절비를 세웠는데 그 후로는 흉한 일이나 액운이 마을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1970년대에 새마을사업을 할 때 마을 진입로를 확장하면서 그 바위를 깨뜨려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그 뒤에 또 마을에는 젊은이들의 흉사가 생기고 사고가 빈번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이난금달의 정절비를 새로 세우기로 하여 등구마을 입구 오른편에 보면 지금도 그 비석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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