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천면> 강청리> 장군대좌설
도촌마을에 오낭원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덕망이 있고 인심 좋기로 이름이 나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을 뿐 아니라 넉넉하게 살아서 과객들이 모여들었고 몇 년씩 눌러 붙어 살다가 가는 식객도 있었다. 그러한 나그네 가운데 3년간이나 묵고 있다가 가면서도 고맙다는 인사말 한마디 없이 무례하게 떠나는 식객이 있어 오씨 아들이 그에게 그렇게 묵고 떠나면서도 우리 아버지께 감사의 말씀 한마디 없느냐고 그 무례함을 꾸짖었다.
그 나그네는 "그럼 내가 어른의 묘자리 하나 잡아드릴까?" 하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청암산 상투바위 위쪽에 묘를 쓰라고 말하고 훌쩍 떠나갔다는 것이다. 오씨네는 그 과객이 왼쪽 손의 둘째 손가락이 잘려 있어 그를 스님이라 생각하고 단지스님이라 불렀다.
어느 해 오낭원이 세상을 떠나자 나그네가 말한 대로 청암산 상투바위 위쪽에 묘를 쓰기로 하였다. 그런데 단지스님이 지시하기를 하관이 오후 3시이며 그 때 쇠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을 볼 때 하관식을 가지라는 것이다. 하늘이 드높은 가을에 비가 내릴 수 있으며 비가 온다 할지라도 누가 쇠 우산을 쓰고 갈 것인가!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직하였다. 그때 여인 하나가 쇠 우산을 거꾸로 받치고 지나갔다. 그때 바로 하관식을 하였다. 그런데 상투바위가 비녀바위 아래 있어서 과부가 많이 생겨서 과부들이 무덤을 파러 올 것이니 무덤을 튼튼히 하라하여 석회를 섞어서 튼튼하게 묻고 봉분도 크게 하여 파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청암산 앞에 철마가 달릴 때면 후손 중에 장군이 날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마유선이 뚫리고 차가 다니지만 그 집안에 장군은 나지 않았다. 날 가망도 없다. 풍수지리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그렇게 풍수지리를 잘 알면 풍수들의 집은 권세와 부를 누릴 수 있을 것이요 가장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풍수가 잘 살고 잘된 집안은 하나도 없다.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이다. 자기의 노력이 부귀의 지름길이요 최고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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