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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천면> 개암과 남계서원

  개암(介庵) 강익(姜翼)선생이 주축이 되어 남계서원을 짓고 있는데 어느 여름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개암이 밤에 자다가 꿈을 꾸는데 밝은 세상에 갑자기 어둠이 몰려오더니 하늘에 봉황이 떠 있고 거기에 백발의 노인이 허연 수염을 늘어뜨리고 타고 있었다. 그 노인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개암선생 비가 너무 많이 오지요.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이요. 그런데 서원 건립에는 비가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문제가 닥쳐올 것이요. 그대를 시기하고 질시하는 음해가 있을 것이니 조심하시오." 하고 노인은 봉황을 타고 날아가 벼렸다. 비가 그치고 서원 건립을 계속하는데 이상하게도 일은 진척되지 않고 목수가 떨어져 상하기도 하고 나무에 깔려 죽는 일까지 생겼다. 해를 넘기자 큰 흉년이 들고 염병이 돌아 민심이 흉흉하고 도와주던 군수는 가버리고 신임 군수마저 서원 건립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하루는 선생이 촛불을 켜놓고 글을 읽고 있는데 화살이 방안으로 날아들어 벽에 꽂혔다. 누군가의 음해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또 먼저의 노인이 나타나 음해가 시작되었으니 몸을 피하라고 하였다. 개암은 덕계와 상의한 결과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지리산 등구동으로 들어갔다. 세속이 그를 산속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그는 등구동 김씨 집에 방을 한 칸 얻어서 생활하였다. 선생은 하인 하나를 데리고 가서 잔일을 맡기고 방에 틀어박혀 글을 읽고 때로는 산책도 하고 산나물이나 약초를 캐러가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 부부가 함양 장에 갔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건달들에게 무식한 놈이라고 하여 얻어맞고 돌아온 것이다. 다음 날부터 개암은 김씨의 아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방에서 선비들이 몰려와 배우려 하였다. 

  개암은 양진재(養眞齋)를 지어 학문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였고 매란국죽을 심어 선비들의 성정을 심양케 하였다. 선생은 글 공부뿐만 아니라 괭이를 들고 화전을 일구고 나무도 하며 쉬는 날에는 시를 짓기도 하였다. 개암에 대한 모략과 비방은 백일하에 들어나게 되었고 다시 나와서 서원을 짓지 않으면 안 되었다. 새로 온 군수도 적극 도움을 주었고 선비들도 합심하여 서원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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