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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천면> 삼정리> 영원사 설화

  영원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지었다고 하며 너와로 된 선방이 9채 100칸이 넘었으며 부용영관, 서산대사, 청매대사, 사명대사, 지안대사, 설파상언, 포광스님 등 당대의 고승들이 109명이나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 서산대사가 도를 닦기 위해 달궁의 황령사에서 삭발하고 이 곳에 들어와 12년간 도를 닦았다.

  영원대사가 범어사에 동자승으로 있을 때 스승이 멀리 깊은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으라 하여 길을 떠났다. 길을 떠나기 전날 밤 꿈에 길을 떠나면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현몽하였다. 그런데 그는 스승을 두고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저도 모르게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범어사에 있던 스승은 큰 뱀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것도 모르고 영원은 지리산에 와서 토굴을 만들고 8년 동안 공부하였다. 

  그러나 도를 깨치지 못한 그는 자리를 옮기려고 토굴을 나와 길을 걸었다. 그 때 풀밭에서 낚시로 육지에서 고기를 낚고 있는 사람이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 노인은 "2년만 더 낚시질을 하면 큰 고기가 낚일 터인데." 하고 혼자 말처럼 하였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낚싯대를 놓고 한숨을 쉬었다. 영원은 깨닫고 다시 뒤돌아서 토굴로 돌아와 2년을 더 공부하였는데 도를 깨치고 기뻐하였다. 

  영원은 득도의 기쁨을 스승에게 알리고 싶어 범어사로 갔으나 스승을 볼 수 없었다. 뒤늦게 헛간에 있는 뱀이 자기 스승인 줄 알고 죽을 쑤어 공양하였다. 영원은 스승이 환생하기를 빌었으나 바위에 머리를 찧고 뱀은 죽고 말았다. 영원은 뱀의 영혼을 소매에 넣어 다시 수도하던 지리산으로 되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한 농부 부부가 들로 나가는데 그들에게 영원대사는 "열 달 후에 아이가 태어날 것인데 그 아이에게 스승의 혼을 넣어드리니 그 아이가 일곱 살이 되거든 나에게 데리고 와서 공부를 해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명이 짧아 일찍 죽고 말 것이오." 하였다. 부부는 그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원대사는 토굴이 있는 데로 와서 절을 짓는데 7년이 걸려 절을 짓고 나니 그 아이를 데려왔다. 영원은 그 아이를 방에 가두고 문에 창구멍을 뚫고 이 구멍으로 황소가 들어올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라 하였다. 동자가 몇 년 동안 공부를 하는데 하루는 눈이 영롱해지면서 우뢰와 같은 소리와 함께 문구멍으로 황소가 들어왔다. 그는 황소가 들어온다고 소리치는 순간 득도하였다. 선생의 일을 알게 된 동자는 자기의 스승이 전생에는 자기의 제자였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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