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림면> 손곡리> 효자 신효선
손곡 마을에서 태어난 신효선은 어려서부터 재치 있고 민첩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다. 추운 겨울에 아버님 병환이 났는데 효선은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면서 병에 좋다는 약은 팔방으로 뛰어다니면서 구해다 드렸다. 병은 차도가 없고 아버지는 입맛이 떨어져 죽순나물과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효선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으니 안타까웠다.
효선은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날씨는 몹시 춥지만 몸을 깨끗이 하고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는 마을 뒤 대밭으로 가서 정성을 다하여 하느님께 간절히 빌었다. 병환중의 아버님이 죽순나물을 원하오니 아버님의 구미를 돋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효선이 꿇어앉아 정성을 다하여 빌기를 하루해가 기울고 저물어갔다. 그 때에 난데없이 차디찬 회오리바람이 대밭의 백설을 휙 쓸고 지나가더니 효선의 무릎 앞에 한자 가량이나 되는 보들보들한 죽순이 쑥 솟아올랐다고 한다. 그는 집으로 달려와 그 죽순을 삶아서 나물을 해드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잉어를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아침 엄천강 두리소로 갔다. 물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는 잉어를 잡기 위해 한나절을 도끼로 얼음장을 깨고 잉어를 구했으나 불가항력이었다. 기진맥진 얼음장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비몽사몽간에 천지가 진동하고 천둥소리가 울리면서 얼음장이 갈라졌다. 그러더니 얼음판위로 싱싱한 잉어가 퍼덕이며 뛰어올라왔다.
효선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잉어를 들고 집으로 가서 쪄서 기쁘게 아버님께 드렸다. 그리하여 차츰 건강이 회복되었는데 몇 년 후에 아버님이 노환으로 병석에 누워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에 마을을 지나가던 도인이 아버님의 병환에 풋대추가 약으로 좋다고 하였다. 효선은 그 말을 듣고 기뻤으나 그것도 잠깐 겨울이라 풋대추를 구할 수 없음을 깨닫고 괴로워했다.
며칠을 괴로워하다가 마을 앞 우물가에 있는 대추나무 아래로 갔다. 차디찬 겨울밤 추위를 무릅쓰고 밤새도록 울며 기도하였다. 날이 새고 아침이 되어서 대추나무를 쳐다보니 이 추운 겨울날 풋대추 수십 개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효선의 기쁨은 헤아릴 수 없이 기뻤고 무릎이 닳도록 하느님께 감사의 절을 하고는 그것을 달여 들여서 병세가 호전되었다.
그후 세월이 흘러 효선이도 세상을 떠났는데 마을에서 이 대추나무를 베어다가 다리를 놓았는데 그 이듬해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이 다리가 떠내려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나무는 다 떠내려갔는데 대추나무만은 떠내려가다가 마을 앞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기적을 낳았다. 마을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효선의 지극한 효성이 어려 있는 대추나무를 하늘이 알고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주었는데 우리가 천대할 수 없다하여 대추나무가 섰던 본래의 자리에 단을 쌓고 세웠다. 지금도 그 마을에 가면 조목단이라 하여 신효자 대추나무 단이 있다. (손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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