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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휴천면> 월평리> 시어머니의 질투

  계곡이나 소(沼)나 바위 절벽 등에 많은 설화들이 있는데 그 중에 월평리에서 금반으로 내려오는 계곡의 벼리에는 각시소와 서방소가 아래위로 나뉘어 있다. 위에는 서방소이고 아래에는 각시소라고 하는 소가 있다. 

  옛날 양반집 규수가 불행하게도 모질고 가난한 과부집 아들에게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 때마다 과부 시어머니는 시샘을 하고 혹은 아들을 불러서 제방에 재우기도 하며 마음에도 없는 거짓으로 며느리를 구박하기도 하였다.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둘러씌우고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도 누명을 씌워 이로 인한 시집살이는 날로 더 심해만 갔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괴롭힘에도 이를 악물고 살려고 많은 노력을 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도망을 치고 싶어도 갈 곳이 없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생각하여 차마 갈 수도 없었다. 신발을 돌려 신고 다른 곳으로 갈려고 마음이 발동할 때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친정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신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하고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는 말씀이 그를 꼼짝도 못하게 하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던 새아씨는 이곳 벼리 안에 있는 아래 소에 와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치마에다 돌을 쌓아가지고 절벽에서 눈을 감고 뛰어내렸다. 이것이 각시소가 되었는데 평소 시어머니의 온갖 구박과 그로인한 설음으로 집을 뛰쳐나간 아내를 찾아 그의 남편은 사방으로 찾아다니다가 이 곳에 와서 아내의 신발을 보고 또 소에서 불쌍하게 죽은 주검을 보고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는데 나도 살아서 무엇 하겠는가 하면서 위에 있는 소로 올라가 물에 빠져서 죽으니 이 소를 서방소라 하였다. 그래서 이 월평마을 오르는 계곡에는 서방소와 각시소가 위아래로 나란히 있다.(월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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