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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휴천면> 송전리> 마적도사

  엄천강 상류에 있는 용유담은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송전리라는 마을에 속해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들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이곳에서 합류된다. 깨끗한 물이 용유담에 이르러서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 화창한 대낮에 우뢰소리 같은 천진폭포의 쏟아지는 소리를 비롯하여 장방형의 평평한 호수를 이루게 된다.

  지금은 도로가 나고 집을 지어 환경이 많이 파괴되었지만 화강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인 험준한 봉우리는 용이 하늘로 날아올라가는 형상이라고 하겠다. 이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유천지로써 여름이 되면 각처의 피서객들이 휴식처를 찾아 모여들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서편의 벼랑으로는 절경을 이루는 풍치와 청아한 물빛 거울 같은 물에 비친 산 그림자, 푸른 못의 반석에 펼쳐진 모래는 가히 도원경의 경지에 이르는 듯 황홀한 풍광에 도취되곤 한다.

  강의 동편으로 직강 교량과 고기를 잡는 어부의 작은 배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라 하겠다. 여울에 놓은 통발 앞에서 파닥이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경치와 풍광, 뱃놀이에 도취되어 다시 돌아갈 줄 모르게 하는 경승지이다. 또 물에 떠있는 거북바위나 자연적으로 패인 수많은 바위들과 기암괴석들의 오목하고 볼록한 반석들은 절묘하여 일대 장관의 극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언덕위에는 구룡정이란 정자가 있다.

  이 용유담에는 나귀바위와 장기판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옛날 도로가 없었을 때 마적도사가 종이에 쇠도장을 찍어서 나귀에게 실려 보내면 그 나귀가 함양에 가서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등에 싣고 오게 된다. 용유담에 와서 크게 울면 마적도사가 쇠막대기로 다리를 놓아 나귀가 용유담을 건너오곤 하였는데 하루는 마적도사가 장기를 두다가 용유담에서 용 아홉 마리가 놀다가 싸움을 시작하여서 용이 싸우는 소리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장기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장기에 정신을 빼앗기고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와 자연에 도취되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나귀가 와서 울었는데도 마적도사는 용의 싸우는 소리,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에 나귀의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장기만 두고 있었다. 나귀는 강변에 짐을 싣고 서서 힘을 다해 울부짖었으나 반응이 없어 그대로 지쳐서 죽었다고 한다.

  나귀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곧 나귀바위다. 마적도사는 나귀가 죽어서 화를 못 참고 장기판을 부수어 버렸다. 그 장기판 부서진 조각이라는 돌들이 지금도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용유담 맑은 물에는 등에 무늬가 있는 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그 무뉘가 마치 스님의 가사와 같다하여 가사어라고 불리었다 하며 이 지리산 계곡에만 사는 물고기이다.

  또 이 지방 사람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지리산 서북쪽에 달궁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 절 곁에 저연이라는 못이 있었다고 한다. 이 못에서 그 가사어가 태어나서 가을이 되면 물을 따라 내려와서 용유담에 이르러 놀다가 봄이 되면 달궁으로 돌아가는 까닭에 용유담 아래에서는 이 고기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용유담은 근래에 와서는 강변에 울창하던 숲이 적어지고 옛날만큼 풍치가 아름답지 못하나 그래도 그 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에 학생들의 소풍장소로나 피서객들의 휴식처와 관광객들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또 청소년들의 캠핑장이 되기도 하며 시회나 천렵를 즐기는 사람들의 하루의 놀이터로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고 있다. (송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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