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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휴천면> 송전리> 거품소(泡湖沼)

  엄천강의 용유담 교량의 아래쪽에 위치한 거품소는 그 수심을 알 수 없고 물위에 거품만이 쉬지 않고 빙빙 돌고 있으며 날씨가 흐릴 때면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기도 하다. 거품소의 남쪽으로는 평사지(平沙地)이지만 북쪽은 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제가 침략한 시대에는 일본인 두 사람이 이 엄천골에 와서 살았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수렵인(狩獵人)으로 사냥으로 유명한 포수였는데 이름은 송엽이라고 하였으며 또 한 사람은 어렵인(漁獵人) 즉 물고기를 잡는 어부였는데 이름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본래 직업이 잠수부(潛水夫)로서 이 두 사람이 엄천계곡의 산야를 누비며 온갖 산짐승들과 강의 물고기들을 씨를 말릴 정도로 잡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이 오염되어 옛날만큼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인 잠수부가 거품소에 들어가 큰 고기를 잡겠다고 생각해서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는데 깊숙이 들어가자 물 속에는 바위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속에 방과 같이 생긴 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 굴속으로 들어가 보니 커다란 물체가 하나 보였다고 한다. 몸뚱이는 큰 뱀처럼 생겼고 머리에는 뿔이 나 있으며 눈빛은 광선을 쏘는 것처럼 환하게 비춰오기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혼비백산하여 헤엄쳐 나온 후부터 다시는 고기잡이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그 후로는 엄천강에 우리나라의 사람인 잠수부가 몇 명이 있었으나 무모한 짓을 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도 거품소에 헤엄쳐 들어가 본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그 짐승이 용이라고 하기도 하고, 용이 없다고도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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