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휴천면> 목현리> 오누이비
이 설화는 보기 드문 오빠와 누이동생에 대한 비석으로써 휴천면 목현리 면사무소에서 1km가량 함양 쪽으로 가다보면 임호마을 입구에 오누이비가 있었다. 이 비의 내력은 16세기말 즉 1587년 어느 봄 함양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함양박씨 문중의 오빠와 누이동생이 부모가 돌아가시고 살길이 막막하여 여러 곳으로 살길을 찾아 헤매다가 여기에 와서 살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생활이 너무 어렵게 된 남매는 여기에서 약속하기를 오빠는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고 누이동생은 담살이와 날품팔이를 해서 돈을 벌어 십년 후 이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그 후 남매는 각각 헤어져서 갖은 고생을 해가면서 돈을 벌어 모았다. 그 후 남매는 열심히 일만 하다보니 어느덧 십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약속한 날짜가 되었고 당초에 약속한 곳으로 오게 되었다.
사랑하는 누이를 만나 잘 살아보려고 기쁨과 설레는 마음으로 오빠가 먼저 도착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여동생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디에서 사람 살려달라는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오빠가 급히 달려가 언덕에 이르러서 살펴보니 잔인한 왜구들이 자신의 누이동생을 겁탈한 다음 돈을 강탈하고 무참하게 살해를 한 후에 도망을 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는 우리나라가 1592년 임진왜란이 시작되어 난리를 겪다가 1597년 정유재란까지 일으켜 다시 침범하여 짐승같이 무지막지하게 강탈과 강간과 살인과 방화가 극도에 달하고 있었던 때였다. 그러한 와중에서도 열심히 돈을 모아 잘 살아보자고 굳게 약속한 십년을 하루같이 기다려왔는데 난리 통에 동생마저 왜놈에게 욕을 당하고 죽음을 당하게 되었으니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오빠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동생의 시신을 안고 통곡하다가 기진하여 자신도 죽고 말았다. 이 가련하고 참혹한 광경을 본 인근 마을사람들이 불쌍한 오누이의 시신을 장사지내고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오빠가 기다리던 곳에 비를 세워주었다. 그리고 그 비가 오래도록 전해 내려왔는데 일제시대에 왜놈들이 자기네 왜족의 수치라 생각하고 파손해버렸는데 그 후 지금까지도 복원되지 않은 채 그 터만 남고 이야기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목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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