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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의면> 황곡리> 의병장의 갑옷

  정유왜란 때 의병을 이끌고 왜적과 싸운 장수가 하나 있었다. 부모형제가 왜적과 싸우다 살해된 이 선비는 조국과 혈육의 원수를 갚고자 백여 명의 의병을 모아 왜적을 찾아다니며 무찔렀다. 왜놈들은 잔인무도하여 재물을 약탈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닥치는 대로 죽여서 놈들이 지나가면 폐허가 되었다. 수적으로나 무기의 열세로 주로 밤에 적의 무기고나 막사를 태우고 혼란시켜 적을 무찌르고 달아나는 전법을 썼다. 

  북진하던 왜군 700여 명이 황곡에서 진을 치고 있을 때, 이 의병장은 미인계를 쓰기위해 괘관산에 피난 가 있던 사람들 중에서 4명의 여성을 뽑아 배가 고파서 얻어먹으러 온 것처럼 가장하여, 저녁때 왜군진에 들여보내 주색에 빠진 그들에게 만취하도록 술을 먹인 다음, 저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아리랑을 불러 신호를 보내게 하였다. 만취한 왜장들이 쓰러져 자고 사졸들도 피로한 중에 술을 마셔 다 쓰러져 자는 자정이 되었다.

  막사에서는 아리랑 소리가 들려왔다. 의병들은 몰래 왜군 막사로 접근하여 일시에 불을 지르고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왜병들을 불빛에 보이는 놈마다 활을 쏘아 꺼꾸러뜨렸다. '오늘 밤에는 저 개 같은 놈들이 짖어보지도 못하고 살육되리라.'

  왜군은 화살을 맞고 옷에 불이 붙은 놈, 상처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는 놈, 숨을 곳을 찾아 헤매는 놈, 피곤하여 기습을 당했는지도 모르고 코를 골고 그대로 자는 놈도 있었다. 그야말로 지옥을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된 지경에 칼을 빼어 든 의병들에 의해 왜군의 목은 추풍낙엽 떨어지듯 떨어져 나갔다.

  공격을 계속하여 거의 모든 적들이 살육되었다 싶을 때였다. 어디선가 조총 소리가 들리더니 의병장이 푹 쓰러졌다. "장군님! 장군님! 정신 차리세요." 의병장은 목에 총알을 맞아 피를 쏟고 있었다. 방심한 것이 아닌가. 순간의 실수였다. "나는 이제 죽게 되오. 그러나 왜놈들을 다 무찌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가 없구려. 죽어서라도 왜놈들에게 원수를 갚을 터이니 내 칼과 갑옷을 저 바위 밑에 묻어주오." 하였다.  

  의병들은 큰 승리를 거두고도 기쁨보다는 슬픔에 가슴이 미어졌다. 의병장은 숨을 거두었고 유언에 따라 칼과 갑옷을 큰 바위 밑에 묻어주었다. 그때부터 의병장의 칼과 갑옷을 묻은 바위를 갑옷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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