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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의면> 교북리> 백정이 된 효자

  옛날 이곳 마을에 장님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어머니를 구박할까 하여 장가도 가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섬기는 효성이 지극한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날 한 탁발승이 지나가다가 장님을 보고 소의 간을 일천 개만 구해다 먹으면 눈을 뜰 수 있다고 하였다. 감사합니다. 하고 탁발승을 보냈지만 소의 간 일천 개를 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 청년은 고민하다가 다른 일은 다 치우고 백정이 되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를 잡는 곳마다 다니면서 소를 잡아주고 간을 얻어와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러나 백정이 된다는 것은 자기 신분을 포기하고 가장 천한 천민으로 만드는 일이기에 참으로 어려운 일이나 어머니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어머니가 잡수신 소의 간이 일천 개가 가까워지자 이제 어머님 눈을 뜰 수 있다고 생각하니 힘이 절로 솟아났다. 효성과 정성과 노력으로 사방을 뛰어다녀도 피곤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일천 개째의 간을 구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일천 개째의 간을 마련하여 부푼 가슴을 안고 밤낮없이 집을 향해 달려오고 있을 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호사다마라더니 하늘도 무심하게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는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강물이 범람하여 집으로 가는 일이 막히고 말았다. 도저히 강을 건널 수가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여름철이라 간이 상하게 되면 먹을 수가 없어서 하느님께 기도를 올렸다. 제발 간이 썩기 전에 어머님께 가져다 드릴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고 하였다. 지극정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느님이 감동하였는지 기적이 일어났다. 

  구비치는 강물위에 난데없는 조각배가 상류에서 이리로 떠내려 오고 있었다. 가까이 오면서 이쪽 물가로 밀려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조각배를 붙들고 끌어당겨 자세히 보니 새로 만든 조각배로 그 누구도 탄 흔적이 없는 새 배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였다. 강 상류에는 이러한 배를 띄울 곳도 없고 만드는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에서 이런 조각배가 떠내려 오는 것일까? 이는 필시 효자의 정성에 감동하여 하늘에서 내린 조각배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긴 장대를 구해 와서 장대로 노를 저어 강바닥을 밀며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갈 수가 있었다. 그가 강을 다 건너가자 그 조각배는 커다란 나뭇잎으로 변하더니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기 시작하였다. 효자는 그 자리에서 엎드리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어머니께 달려와서 소의 간을 요리해 드렸다. 늙은 어머니는 그 간을 먹고 멀었던 눈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효자 아들의 정성으로 드디어 눈이 밝아지게 된 것이다. 이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 이 고을에서 두루 퍼지게 되었고 마침내 조정의 관리들로부터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어 효행비를 내려 그의 효행을 기리게 하였다고 전한다.(교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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