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동면> 죽산리> 아버지의 유언
조선 말기에 시대가 혼란하여 백성들은 살기가 어렵고 왜놈들이 우리나라를 집어 먹으려고 할 때의 이야기다. 그때는 풀도 흔하지 않아 퇴비를 장만하기도 어려웠고 산이나 들은 메말라 있었으며 발달한 농기계도 없었다. 비료도 없어서 농사짓기에 심히 어려울 때의 이야기다.
아랫마을 노인이 아들 삼형제를 두었는데 다 결혼을 하였으나 분가를 하지 않고 한집에서 같이 농사를 지어 가족들이 먹고 살았다. 그런데 그 노인이 전답을 아들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하니 한 섬지기 논다랭이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나누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노인이 유언을 하기를 "이 논다랭이에다가 황금을 묻어두었으니, 그냥 논을 가를 수도 없고 하니 너희가 파 가지고 똑 같이 나누어 가져라." 하고 노인은 세상을 떠나셨다.
삼형제가 열심히 괭이로 논을 팠다. 몇 달을 열심히 논다랭이를 다 팠으나 황금은 나오지 않았고 농사철이 돌아와 농사를 짓지 않을 수 없어 논에 물을 잡아서 모를 심었다. 물론 전과 같이 삼형제가 같이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아버지가 거짓말 할 분은 아닌데 왜 황금이 나오지 않았을까?' 궁금하였다.
그 해는 퇴비를 장만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퇴비를 많이 줄 수도 없었는데 땅을 파헤쳤으니 농사가 아주 잘 되어 가을에 추수를 하니 수확량이 전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그리하여 풍성한 수확량으로 삼형제가 넉넉하게 갈라서 생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을걷이를 하고 나서 다시 논바닥을 지난해보다 더 깊이 파 나갔다. 그런데도 황금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해에도 퇴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더 수확이 많이 나왔다. 그 해에도 추수가 끝난 다음 다시 논을 파헤쳐 보았다. 그러나 역시 황금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곡식의 수확량이 많아서 가족들이 굶주리지 않고 넉넉하게 먹고 살 수 있었다.
가을이 되어 논에 나가 보면 누런 벼 이삭이 영글어 그야말로 들판은 황금물결로 일렁이며 귀한 곡식을 많이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삼형제가 들에 나가 그때서야 깨달았다. '아하, 우리 아버지가 남긴 황금은 바로 이것이구나!' 땅을 파서 흙을 뒤져 개토가 되었으니 곡식이 잘 될 수밖에 없었다. 삼형제는 아버지의 뜻을 알고 서로 협동해서 열심히 농사를 지어 곡식을 나눠 먹으며 우애 있고 행복한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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