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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전면> 양백리> 군역치른 선비

  옛날 진사시에 합격한 선비는 군역을 면제해 주었다. 그런데 500여 년 전 강문필이라고 하는 선비는 합천 가회면에 살 때에 대과를 몇 번씩이나 치렀지만 시험을 볼 때마다 번번이 낙방하고 말았다. 깊은 학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험 치르는 방법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는 고향으로 가지 않고 함양 땅에 터를 잡아 살았는데 방에 들어앉아 공부만 하였으니 몹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군량미가 모자라 선비들에게도 군량미를 바치게 하였다. 그런데 찢어지도록 가난한 문필은 군량미를 내지 못하여 대신에 군역을 치르게 되었다. 관군에 들어가서 성문에서 파수꾼이 되어 깊은 밤 문을 지키면서 하도 무료하여 시를 읊고 있었다. 

  그 때에 그곳을 지나가던 임금님께서 시를 읊는 소리를 듣고 그에게 물었다. 천민이 아니라 선비 같은데 어찌 군막에 있느냐고 하였다. 집이 하도 가난하여 군량미를 바치지 못해 대신에 군역을 치르고 있다고 하였다. 임금님은 그 선비의 군역을 면제시켜주고 함평현감으로 제수했다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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