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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의면> 하원리> 노부부의 버선밭골

  내동마을 입구에는 정태일의 처 안동권씨의 열녀비가 있는데 뜨거운 사랑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옛날 내동 뒤에 버선모양으로 생긴 버선밭골이 있었는데 그 주인은 슬하에 자녀도 없이 노부부가 단둘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이 병이 나면 아내가 온갖 정성을 다해 탕약과 병간을 하고 아내가 피로할 때에는 남편이 밥을 짓고 빨래까지 할 정도로 서로 사랑하고 위하였다. 이 노부부는 이 버선밭골에 곡식과 채소를 심어 자식처럼 기르는 것을 낙으로 삼고 일을 하였다. 

  한편 평화로운 이 마을에 어느 때부터인가 몽달귀신이 찾아들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곤 하였다. 무주고혼의 떠돌이 귀신인 이 몽달귀신은 일년에 한번씩 이 마을을 찾아들었는데 마을 사람을 괴롭히고 심술궂은 일을 저지르고 떠나가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금슬 좋은 노부부에게 시기심이 발동하여 해칠 궁리를 하였다. 그래서 호랑이로 둔갑하여 잡아먹어야지 하고 부부를 해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부부가 밭에 나가서 그 긴 밭고랑을 양쪽에서 매어 들어와 한 가운데서 만나기로 하고 밭을 매는데 한참 일을 하다가 아내가 남쪽을 향하여 큰 소리로 여보 어디 있어요, 하고 불렀는데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아내는 둔덕으로 다가가 남편이 밭을 매어오는 쪽을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남편을 물어뜯어 잡아먹고 있지 않는가. 기가 막히고 통곡할 노릇이었다. 남편의 비참한 모습을 본 아내는 눈이 뒤집히고 피가 솟구쳐 올랐다. 가냘프고 연약한 여자의 몸인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남편을 살려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아무런 겁도 없이 호미로 호랑이에게 달려들었다. 사랑의 힘이었으리라.

  어디서 그런 무서운 힘이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아내는 남편에게로 뛰어 내려가  호미로 호랑이의 두 눈을 빼고 사방을 찍어 상처를 입혀서 호랑이를 죽였다. 그러나 아내도 호랑이와의 사투를 벌인 끝에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죽고 말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한편 이러한 노부부의 버선밭골의 비극적인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남편을 살리려다 호랑이에게 죽어간 그 아내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들 부부애를 기리기 위해 열녀비를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 열녀의 용감한 투쟁으로 말미암아 심술궂은 호랑이(몽달귀신)가 죽은 후 내동마을은 재앙이 사라지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평화로운 마을로 가꾸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하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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