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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병곡면> 옥계리> 노름바위

  옥계마을 뒤에는 무당바위, 노름바위, 말바위가 있는데 노름바위에 대한 설화라기보다 실화라 해야 할 것 같다. 마을 청년들이 노름을 좋아하고 특히 겨울처럼 한가한 계절이 되면 더 기승을 부린다. 청년들의 노름으로 인해 마을의 인심이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혼란이 초래되며 가정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는 가정도 종종 생겨난다. 그 정도면 심한 악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마을 어른들이 모여 청년들의 못된 버릇을 없애기 위해 의논을 하였으나 못하게 할 수 밖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어른들은 청년들을 불러놓고 오늘부터 마을에서 일체 노름을 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만약 듣지 않는다면 경찰서에 고발을 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마을에서 추방하겠다고 단단히 타일렀다.

  그러나 청년들은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여 마을에서는 하지 않지만 산에 나무하러 간다고 하여 마을에서 한 삼백 미터 떨어져 있는 산속으로 올라가서 거기 너럭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서 노름을 하였다. 가을걷이 곡식을 내다 팔고 어떤 이는 송아지를 가져다 팔아서 노름빚을 갚기도 하였다. 자연 마을의 인심도 흉흉해 지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마을에서는 이들 청년들을 감시하는 사람까지 뽑아서 당번을 정하고 감시를 하게 하였다.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어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서로 깊이 반성하여 모이는 것조차 꺼려했던 것이다. 이후로 농한기에는 노름 대신에 새끼 꼬기나 멍석을 만들고 가마니를 치는 건전한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 때부터 산속에 있는 그 너럭바위를 노름바위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옥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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