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병곡면> 도천리> 용천송(龍天松)
도천의 윗 마을에 가면 특이한 곳이 있다. 뒤에 대나무 밭이 있고 그 앞에 집터가 있으며 담장 밖에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그 소나무의 모양이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소나무 아래에는 뿌리가 뻗어야 할 곳에 우물이 있고 소나무의 뿌리가 그 우물 위에서 우물을 덮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못이 있어 항상 물이 고여 있다.
그리고 그 우물은 어느 도인이 풍수지리에 의해 집터를 잡아주고 우물을 파게 했다고 전한다. 우물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어서 마르지 않았는데 근래에 들어 인근 마을에서 지하수를 퍼 올려 집수장을 만들고 농업용수로 개발한다고 하여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 물을 끌어내고부터는 우물이 마르기 시작하였다.
이곳은 우계(愚溪) 하맹보(河孟寶)가 터를 잡아 집을 지어 살던 곳이며 그의 호를 따라 이 마을을 우동(愚洞)이라 하였다고 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의 부인은 정성이 지극하여 매일 새벽 이 우물물로 정화수를 떠놓고 남편과 아들이 잘 되기를 기도했다고 전해진다.
부인의 정성이 지극하여 뒤에 남편은 충, 효, 예를 갖춘 공신이 되었으며 그 아들 황(愰)도 임진왜란 때 파천하는 임금을 호송하였으며 뒤에 군자감을 지냈는데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의인이 세상을 떠났다 하여 모두가 슬퍼했으며 시장에서는 고기전을 파하고 그를 애도했다고 전해진다. 아내의 기도, 어머니의 기도가 그들 부자가 충효의 정신으로, 의의 길로 갈 수 있게 하였다고 전한다.
아들 황은 어머니의 정성과 노고를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서 그 우물 위에 한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가 점점 자라면서 용이 승천하는 형상으로 변해 갔다고 한다. 현재 수백 년이 된 이 소나무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2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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