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백전면> 운산리> 고등어장사
옛날엔 행상이 많았는데 지금은 시장에서 팔지만 옛날에는 마을에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다. 그래서 마을의 사정도 잘 알고 있었다. 고등어장사가 어느 마을에 들어가 고등어를 팔고 있었다. 한 가난한 집에 들어가 고등어를 사라고 권하였다. 가족들은 들에 일하러 나가고 며느리 혼자 있었는데 고등어는 먹고 싶지만 하도 가난해서 돈도 곡식도 줄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고등어장사는 돈이나 곡식이 없으면 아무거나 주고 사라고 권유하였다. 그 여인은 하도 가난해서 집안에는 자기 자신밖에 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하였다. 그리하여 고등어장사와 말이 오고 갔는데 자기를 빌려주고 고등어를 사기로 합의하여 고등어를 샀다.
저녁때가 되어서 가족들이 돌아왔는데 저녁 밥상에 지금까지 사먹지도 못한 고등어가 올라왔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집에 고등어 살 돈도 없고 곡식도 없는데 무엇으로 고등어를 샀느냐고 물었다. 그 여인은 아무거나 주고 샀다고 하였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다음에도 또 아무거나 받으면 고등어를 사라고 하였다.
며느리는 집안 어른들의 허락을 받았으니 계속해서 고등어를 사게 되었다. 그러자 뒤늦게 남편이 그 사실을 알고 말았다. 남편은 크게 후회하며 그때에야 아내를 꾸짖고 집에서 아내를 쫓아냈다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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