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상면> 옥산리> 효자 박준영
옥산마을에 박창진이란 선비가 살았는데 아들이 없어 늘 걱정하였다. 그 부인이 아들 하나 점지해 달라고 백일기도를 드린 보람이 있어 이듬해 옥동자를 낳았다. 그 아이의 이름을 준영이라고 짓고 애지중지 키우며 행복한 생활을 하였는데 준영은 남달리 영특하고 효성스러워 사람들로부터 총애를 받았다.
준영이 열네 살 때에 아버지 박선비가 병이 들어 자리에 눕더니 점점 병이 악화되어 갔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사방에서 좋다는 약을 모두 구해 달여 드렸으나 별 효험을 얻지 못하고 병은 악화되었다. 아버지를 꼭 살려야겠다는 간절한 소망과 효성으로 자신의 왼쪽 손가락을 잘라 피를 아버지 입에 넣어드렸다. 그랬더니 차츰 생기를 되찾아 병이 완쾌되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을 사람들은 준영이를 효동이라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옥산 마령산의 양지 바른 곳에 안장하고 준영은 삼 년 동안 비바람과 눈보라도 개의치 않고 묘소를 찾아 아버지 넋을 위로하고 삼 년 동안 웃지도 않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효성을 다하였으니 그의 효심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 후 어머니가 늙어서 병이 나게 되자 어머니를 봉양하고 간호하느라 몇 달을 잠도 자지 못하고 때로는 자신도 음식을 전폐하기도 하였다. 좋다고 하는 약은 어디든지 달려가서 다 구해다 드렸고 고명하다는 의원을 불러왔으나 고개를 흔들 뿐 병을 고치지 못하였다. 마침내 효자 준영은 자신의 다리 피를 뽑아서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하늘이 감동했는지 씻은 듯이 병이 나아 종전처럼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전해진다.
효자 박준영의 지극하고도 효성스러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져서 마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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