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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상면> 상남리> 망부석

  육십령에는 예부터 도적떼가 창궐하여 사람들이 자유로이 넘나들지 못하였으며 도적떼에 봉변을 당한 슬픈 사연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그 중의 하나라 할 것이다. 경상도에 사는 한 사나이가 전라도에 사는 규수에게 장가를 가게 되었는데 결혼을 하고 달콤한 신혼생활에 세월 가는 줄을 모르고 지내다 보니 어느덧 일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말았다.

  그동안 고향의 형편은 어떻게 되었는지, 본가의 사정은 어떠한지 궁금증이 일어났고 또 신부도 이제 본가로 데려가야 할 시기가 왔다. 따라서 고향 사정도 알고 신행할 일도 의논해야 하기에 본가에 다녀오려고 생각하였다. 오고가는 길이 험하고 육십령을 넘는 일도 위험하니 자연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결국 한번은 다녀와야 하겠기에 짐을 챙겨서 혼자서 떠나기로 하였다. 

  그러나 꼬불꼬불 육십 고개라는 험한 고개로 이루어진 육십령을 넘어오다가 무사하지를 못하고 고개에서 산적을 만나게 되었으니 불행이 아닐 수 없었다. 무자비한 산적들은 물건만 빼앗은 것이 아니라 저들의 정체가 탄로날까봐 목숨까지 빼앗고 말았다. 본가에서는 소식을 알 수도 없는 일이요 신부 집에서도 무사히 고개를 넘어갔는지 알지를 못했다. 그의 신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남편이 본가에 갔다가 자기를 데리러 빨리 돌아오기만 매일같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매일처럼 기다리고 기다려도 떠난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소식조차 들을 수도 없었다. 그의 신부는 간절히 기다리면서 무심한 세월만 흘러가는데 신랑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종무소식이 되자 그리워하다가 병이되어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이제는 병이 깊어져 정신 이상까지 생겨서 미친 사람처럼 매일 마을 어귀에 나가 육십령을 바라보고 기다리다가 그녀도 죽고 말았다.

  목이 빠지도록 애태우며 기다리다가 쓰러져 죽은 신부는 동구 밖에서 한 덩이의 돌로 서 있었다. 그 돌은 육십령을 바라보며 비가오나 눈이오나 서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돌을 망부석이라 하여 하나의 설화로 남아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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