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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함양읍> 웅곡리> 곰실 당산제

  곰실마을에는 해마다 돌림병이 자주 발생하여 마을 사람들이 많이 죽어갔다.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자주 있는 일이다. 특히 공동우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더 심해지면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만다. 할 수 없이 무당에게 물었다. 무당이 무엇을 알까마는 어쩔 수 없어 취한 일이다. 무당은 마을신이 노하였으니 정성을 드려 동제를 지내라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회의를 하여 섣달 그믐날로 날짜를 택하고 제주를 정해 제주는 몸을 청결히 하고 제물을 정성껏 장만하여 풍습에 따라 동제를 지내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성을 다해 제물을 차려놓고 제를 지내는데 어디에서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제사상을 엎어버려 풍비박산이 되었다. 이에 놀란 마을 사람들은 사람에게 달려들까 하여 혼비백산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제사상을 엎어버렸으니 제물은 다 쏟아져버리고 음식은 엉망이 되었지만 제상에 올려놓았던 술병은 비탈진 당산의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그런데도 술병은 깨지지 않았고 병에 들어있는 술은 한 방울도 병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호랑이가 사라지고 난 다음 사람들은 하나 둘 모여들어 이 술병을 발견하고 동민들의 정성이 부족하여 동신이 노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 뒤부터는 정성을 다하고 부정한 가정은 참여도 못하게 하였으며 마을에 부정한 일이 있으면 동제를 한 달간 연기하여 제를 지냈다. 동민들이 돌아가며 제물 준비를 하고 제 지낼 전날 밤은 온 동민이 불을 밝혀서 대낮처럼 밝게 하였다. 청소를 하고 붉은 흙을 가져다 뿌리고 정성껏 제를 지냈다.

  그 뒤부터 질병이 사라지고 마을의 우환이 떠나가 온 마을이 다시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어 오다가 1970년대 초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당산제 행사는 서서히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양지땀과 음지땀 두 마을이 각각 제를 지냈는데 지금은 마을에 들어가면 당산나무에 제를 지내던 흔적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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