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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천면> 강청리> 강씨네 애기장군

  마천골 강씨 문중에서 장군대좌에 묘를 썼는데 몇 십 년 후에 강씨 집안에 한 아들이 태어났다. 태어나자 걸어 다니고 힘이 세며 방안에서 새로 둔갑하여 날아다니기도 하였고 뒷산 기슭에 있는 바윗돌을 들고 다니기도 하였다. 어느 날 새로 둔갑하여 산속으로 날아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자기네 집에 불이 났다. 그는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여 손가락으로 물을 튕기니 찬란한 무지개가 서고 그 무지개에서 물줄기가 나와 순식간에 불을 꺼버렸다.

  이러한 지략과 용력을 지닌 강장군은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불행하였다. 이러한 출중한 인물이 태어나면 잘 길러서 진충보국하는 훌륭한 장군으로 만들어야 할 것인데 그 시대는 이러한 출중한 인물이 태어나면 자라서 역적이 된다고 하여 삼족을 멸하는 화를 입는다고 하여 이런 아이가 태어나면 죽여서 없애버리는 시대였으니 참으로 국가나 가문을 위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강씨 문중인들 역시 같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어린 장군의 괴력과 기행은 그대로 보고만 넘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잘못하면 멸문지화를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문중이 모여서 의논한 결과 뾰족한 수가 없으니 죽이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불 속에 던져도 살아나오고 구덩이에 묻어도 소용이 없고 물속에 던져도 가라앉지도 않았다.

  걱정을 하는 중 이러한 눈치를 알아챈 어린 장군은 어머니에게 "소자를 죽이는 방법이 단 한 가지가 있는데 성씨가 다른 세 집의 지붕 위에서 제럽(삼대) 한 개씩을 뽑아서 세 개를 한꺼번에 쥐고 소자의 겨드랑이 밑을 찌르면 바로 죽게 됩니다." 라고 하였다. 어머니는 자식을 안고 통곡하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므로 체념하고 사실대로 문중에 말하니 문중에서 시키는 대로 제럽을 뽑아다가 겨드랑이 밑을 찌르려고 살피니 물고기처럼 비늘이 나 있었다. 이 비늘 사이를 삼대로 찌르니 어린 강장군은 간 곳이 없고 지난 날에 죽이려고 강장군을 던졌던 깊은 물 속에서 용마가 솟아올라 앞에 있는 곰달래산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용마가 앉은 그 산을 비추노봉이라고 부른다.

  이 소문이 사방으로 퍼지자 그 말을 들은 도승이라는 도사가 다시는 장군을 못 낳게 비추노봉에 붓으로 점을 찍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 곳을 파면 검은 돌이 나오며 힘센 장군감은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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