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연정(居然亭)
2012년 국가지정 명승지 제86호로 지정된 곳이다. 거연정 주변 계곡은 명승지로 등록신청을 해놓고 있는 중이다. 안의읍에서 육십령을 향해 국도를 따라 화림동 계곡을 약 6km를 오르면 서하면 봉전리가 나오는데 마을 좌측 강변에 숲이 우거져 있는 곳이 거연정이다. 이 정자는 안의삼동 중 정자의 계곡인 화림동의 정자중 제1경이다. 고려말 두문동 72현의 한분인 고려충신 전오륜의 7대손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서가 청나라가 침입하여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굴욕을 당한 후 관직을 버리고 이곳으로 내려와 은거하여 소요하였던 곳이다.
선조(先祖)를 추모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후손들이 1872년에 선조의 장구지소에 정자를 건립하였다. 이보다 70년 앞서 100m 아래에 존경하는 스승인 정여창의 장구지소에 군자정을 먼저 짓고 자기 선조의 정자를 뒤에 지은 아름다운 선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정자는 방수천 물 가운데 솟아있는 바위 위에 세워진 정자이며 계곡바닥과 강변의 기암괴석은 과히 수석처럼 괴석의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남쪽 강 언덕에는 벚꽃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봄이면 벚꽃이 활짝 피어 뭉게구름을 연상케 하며 동북 편엔 느티나무가 절벽에 숲을 이루고 있어 여름의 녹음이 피서에 적합한 곳이다. 정자바위의 절벽 밑에는 연못처럼 깊은 소(沼)가 푸른 물을 담고 있으며 그 위로 철제 구름다리가 놓여있어 주변 환경이 마치 한 폭의 병풍화(屛風畵)처럼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가을이면 단풍과 어우러지고 겨울이면 설경이 또한 조화를 이루어 자연이 나를 감싸고 내가 자연에 거하는 신비감에 지나가는 길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아래에 있는 군자정 역시 자연의 풍치를 자아내어 화림동계곡의 효시(嚆矢)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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